집으로 돌아오는 엘리베이터,
분명 혼자 탔다고 생각했는데
문득 바라본 거울 속에 낯익은 아저씨 한분이 서계셨다.
수염은 며칠을 길렀는지 콧바람소리에 맞춰 흔들거리고
그나마 몇가닥 남지도 않은 머리카락은 떡이져서 이리저리 찰지게 엉켜있는데
그 모습, 그야말로 가관이었다.
이 아저씨 누굴까?
누구긴 누구냐, 나지..
아.. 나도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생각하니
일순간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가슴이 먹먹하게 벅차오르는데
불같은 사랑 한번 못해보고
내 청춘도 이렇게 지는건가 싶은게
여간 안쓰럽지 않을수 없다...
현관에서 신발을 벗는데 양말에 빵구가 났더라..
내 가슴도 덩달아 빵꾸났다.